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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정보보호, 위험(Risk)에서 고객 가치로?!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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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사무국
    작성일Date 21-09-10 09:52

    본문

    강은성, 이화여자대학교 사이버보안전공 산학협력중점교수

     

    6월 초 남산 1호 터널을 막 나와 퇴계로에서 개인정보보호를 주제로 한 아이폰 옥외광고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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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부터 애플이 개인정보보호를 주제로 내보내는 아이폰의 TV 광고를 인상적으로 봐왔는데, 옥외광고까지 보니 반가웠다. 애플이 개인정보보호를 TV 광고 주제로 삼은 것은 개인정보보호가 아이폰을 판매하는 데 핵심 전략 중 하나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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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폰 광고, 2020.9.                     SKT 갤럭시 Quantum2 광고, 2021.4.

     

    지난 4월에는 보안을 주제로 한 갤럭시 TV 광고가 나왔다. 김연아 선수가 모델로 나와 스마트폰의 일상생활에서 보안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넣었다는 SKT의 광고이긴 하지만, 갤럭시 쪽에서도 보안을 고객 가치로 보기 시작한 게 아닐까 하는 기대 섞인 추측도 해 보았다.

    기후 위기 시대를 맞아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제거하거나 흡수해서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자”라는 ‘탄소 중립’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 단지 규제에 맞춰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서서 자동차, 배터리, 에너지 산업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고, 각 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업의 존망이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탄소 배출량이 없으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를 거부한다…이 일을 하는 데에는 더 많은 작업, 시간, 심층 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지 밝혀지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우리는 경제적으로 좋은 일을 하고 있다.” [1]

    위 인용문은 팀 쿡 애플 CEO가 세일즈포스 컨퍼런스에서 세일즈포스 CEO와 대담한 내용 중 일부이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그 다음 얘기다.

    “어떤 사람은 데이터가 많지 않고 모든 사람의 개인 생활을 이해하지 않으면 훌륭한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이 잘못된 ‘타협’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등 4차산업혁명이 미래를 열어나가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개인정보의 보호와 활용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었다. 그것의 반영으로 개인정보 보호법에도 가명정보가 포함되고 가명정보의 결합에 관한 다양한 방안과 사례도 공유된다.

    개인정보 자율규제,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보장, 개인정보의 안전한 관리를 토대로 한 활용 등 이러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된다. 하지만 아직 구현의 디테일까지 심도 있게 고민하기보다는 주로 법적 정합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기업에서 개인정보보호는 사업을 해 나가는 데 위험 관리 대상 중 하나로 약간 고민하는 수준으로 처리한다. 그에 대한 예산과 인력으로 드러난다.

    만일 개인정보보호가 매출과 영업 이익을 늘릴 수 있는 고객 가치가 된다면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기업의 대응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애플과 SKT의 광고가 반가운 이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만일 개인정보보호를 탄소 중립 정도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생각하고 고민하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 본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훨씬 더 좋은 방안이 제시되고 구현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해 팀 쿡 정도의 고민과 철학을 가진 CEO가 우리나라에 10명만 있으면 좋겠다.



    [1] "’개인정보 보호를 희생해 가며 혁신해서는 안된다’ 애플 팀 쿡", CIO, 2019.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