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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신(神)과 개인정보보호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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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강민구
    작성일Date 19-12-13 00:00

    본문

    서울고등법원 강민구 판사


    올해 6월 가족·친척 6명을 인솔하여 개인 자유일정으로 미국 서부를 여행했다. 그전에도 놀랬던 광대한 그랜드서클(grand circle) 지역을 포함해서 옐로스톤·티턴국립공원까지 3,800km를 자가운전을 하였다.

    미국 서부의 광활한 대지에 비교해 거주인구는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극소수라 이동통신 기지국이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다. 가성비가 극히 낮아서 자원을 투입할 수가 없다. 그랜드캐니언 지대 등 각종 국립공원에서는 90% 이상 휴대전화가 연결되지 아니한다. 따라서 로밍 전화기도 무용지물이다. 현지 거주자들은 3~5마일이 지원되는 무전기를 자주 사용한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구글맵을 이용한 내비게이션도 당연히 먹통이 된다. 그런데 구글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 상황을 유효·적절하게 회피하는 방법을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구글맵 설정에서 오프라인 지도부분을 숙소의 와이파이 환경에서 내려받아 두면 인터넷 불통지대에 진입후 GPS 신호와 폰 속의 오프라인 지도를 상호 연결하여 완벽하게 길 안내 기능이 작동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구글맵의 설정에서 내 타임라인부분에 정보제공을 최초 동의하면 구글맵 기동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이동 궤적이 도보·차량·비행기 등으로 구분되어 궤적표시와 함께 시간·거리를 합산하여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해 준다.

    자신만의 여행 후기를 적거나 이동 궤적을 따로 날짜별로 기록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이것보다 더 좋은 대체수단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스마트폰의 전원만 켜면 타임라인이 형성되는 것을 보면, 위치 정보나 기지국 정보를 자동으로 파악해서 지도 위에 궤적을 만들어 주는 원리로 보인다. 더구나 방문지역의 각종 가게·식당 정보도 자동으로 파악하여 사용자에게 들린 곳이 맞는지 확인과정도 거친다.

    정말 누군가가 이용자 위에서 환히 내려다보면서 24시간 실시간 기록한 것과 똑같은 결과이다. 엄청난 진보이자 효용이나, 문득 스치는 생각은 구글신이 나의 모든 개인적 이동 활동 상황을 나보다 더 잘 파악하는구나였다.

    그러한 이동정보가 폰 기계정보와 결합되고 익명처리되어 클라우드 서버 자원과 정교한 AI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공되고 있겠지만, 만약 테러집단이나 스파이 집단, 각국 정보기관이 악용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맵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유튜브는 각자 검색하고 시청한 영상의 종류와 내용을 자동분석해서 수십억 명 이용자에게 맞춤형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 제공 중이다. 이 역시 유튜브 사용기록이라는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는 제공할 수 없는 서비스이다. 구글포토는 사용자 사진을 무상 백업해 주는 대신 빅데이터 원료로 활용한다.

    그 외에도 거의 모든 구글 제공 무상 서비스는 겉으로 보면 공짜이나 결국 각 이용자가 자신이 생성하는 각종 개인정보를 포괄적으로 구글신에게 제공하는 것을 대가로 각종 앱자원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 엄격히 말하면, 구글 서비스가 결코 공짜는 아니다. 이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일반적 원리에도 부합한다. 공짜로 보이는 우리의 숨쉬기조차 엄밀히 분석하면, 외부 자원인 음식을 통한 에너지 획득 없이 숨쉬기가 이루어지지 않기에 결코 공짜가 아니다.         

    이러한 거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빅데이터 축적에 알게 모르게 기여하는 각 사용자는 개인정보보호라는 큰 원칙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무조건 동의 거절하고 그러한 각종 유용한 서비스를 포기해야 할까.

    디지털 혁신·혁명의 북소리는 더욱더 세게 시시각각 울려 온다. 사용자 모두가 민감정보 처리자인 대통령이나 국정원장은 아니다. 그렇다고 대중의 개인정보가 소중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결국, 이용자 각자가 아디와 암호 관리를 철저히 하고, 프라이버시가 염려되는 행동은 절제하며, SNS에 올리는 게시물은 철저한 자기검열 과정을 거치는 등 스스로 개인정보보호를 항상 염두에 두는 현명한 인터넷 생활을 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과도한 공포감은 불식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 격류에 잘 올라타서 지혜롭게 파도타기를 하면서 구글신이나 기타 거대기업 서비스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지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